“박찬호, 타팀 가면 2~3 선발급” 다저스 코치도 인정

“박찬호, 타팀 가면 2~3 선발급” 다저스 코치도 인정

기사입력 2008-06-06 09:03

[일간스포츠 장윤호] LA 다저스의 모 코치가 "올시즌 박찬호가 보여주고 있는 구위는 웬만한 다른 팀에서는 2선발이나 적어도 3선발 급"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려면 선발 투수진 운용 방식을 하루 빨리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LA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과 조 토리 감독이 밀어붙이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이어서 해당 코치가 누구인가를 밝히지 않겠다. 다만 이 이야기는 박찬호가 3이닝 6탈삼진 무실점에 최고 시속 98마일(158㎞)을 기록한 5일 콜로라도전 등판 전에 이미 나왔다.

그 코치는 "다저스는 조 토리 감독까지 영입해 올시즌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출발했는데 현재의 팀 사정이 신인 투수를 마이너리그에서 불러 키울 여유를 부릴 때인가? 선발 투수로서 안정된 투구를 해 팀이 승리할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베테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제켜두고 신인(클레이튼 커쇼를 말함)에게 마치 메이저리그 경험을 시켜주는 듯한 기용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고액 연봉(750만 달러·약 75억원) 투수로 팀의 제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결국 지명 할당된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에스테반 로아이자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조 토리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 구단에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일찍 정리하자'는 뜻을 강력하게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아이자를 계약한 네드 콜레티 단장이 그렇게 할 경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돼 반대했다고 한다.

당시 조 토리 감독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면 다저스는 시즌 초반 5선발 문제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었다. 박찬호 혹은 좌완 궈홍치를 5선발로 기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6일 현재 17경기(선발 1)에 등판해 36⅔ 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 자책점 2.21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다저스타디움 홈 경기 투구 내용이다. 7게임에서 16이닝 동안 단 1자책점, 탈삼진 12개, 평균 자책점 0.56이다.

그러나 LA 다저스 구단은 여전히 박찬호에게 기회를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연봉이 50만 달러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가 5선발 투수를 맡아서 잘 하면 네드 콜레티 단장의 능력에 의문이 생기게 되고 한편으로는 전임 단장 경질을 주도한 바 있는 LA 타임스지가 신인 클레이튼 켜쇼를 전폭 지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계약하게 된 과정도 새롭게 확인됐다. 박찬호 측에서 먼저 다저스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현재 다저스의 여성 부단장인 킴 앵이 재기 가능성 여부에 대한 검토를 맡았다.

킴 앵 부단장은 박찬호에 대한 정보가 없자 팀의 트리플A 팀인 라스베가스의 투수코치였던 켄 하웰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켄 하웰은 박찬호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리플A에서 뛰던 지난해 그의 투구를 정확하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계약을 강력하게 추천해 초청선수가 됐다는 것이다. 켄 하웰은 올시즌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다저스의 불펜 코치가 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 특파원 [changyh@joongang.co.kr]



양키 특유의 립서비스일 가능성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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